처음에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선교 갈까?”라고 고민했을 때, “우리 같은 초신자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선교는 목사님이나 사역 경험이 많으신 분들, 교회에 헌신적이신 분들이 가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우리 같은 초신자가 갈 수 있다면 분명히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선교라는 것은 준비된 자만이,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린 사람만이 하나님의 계획의 도구로 사용되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한 사역지에 머물며 학교도 지어주고 교회도 지어주면서 오랜 시간 동안 현지인들과 함께하는 것이 선교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짤은 시간 동안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들엑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선교지에 도착했습니다.
첫날 밤, 연합예배에서 선교협의회 회장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착각하지 마라, 당신이 무언가 대단한 것을 그들에게 베풀어 줄 수 있다고, 또는 가난한 나라에 산다고 해서 그들을 불쌍하게 여기지 말아라, 여기에 우리는 일하러 온 것이 아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들과 하나님의 사랑을 매순간, 진심으로 함께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역 첫 날에 어느 마을의 예배당에 도착했을 대, 완성되지 않은 바닥과 지저분한 벽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런 곳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마음 아팠습니다. 그래서 시멘트로 바닥을 고르고, 페인트 칠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부족하여 내부벽 페인트 칠을 제대로 끝내지도 못한채 숙소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그날 밤, 어머니께 선교 여행이 끝날 때까지 내부벽이라도 완성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바깥 벽부터 페인트 칠을 시작했더라면 예배당 건물의 깨끗한 이미지로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오게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속상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페인트 질을 끝내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다. 형제, 자매로서 그들과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근 것이다. 일을 많이 하고 적게 하는 것은 선교협의회 회장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착각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는 일도 같이 하면서 내 모습에서 예수님의 사랑이 보여질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풍성을 불어주면서, 태권도를 같이 배우면서, 또 사탕을 함께 먹으면서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결국 그 아이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제가 더 많이 받았습니다.
이번 선교 여행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선교의 대상은 현지인들과 저와 함께 놀았던 그 아이들뿐만 아니라, 바로 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아직 어리지만, 앞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도 알았고 또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선교사가 되는 길 이외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 선교 여행을 통해 많을 것을 배우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